AI는 정보를 생산하지만, 가치는 인간이 결정한다 — AI 시대에 인간이 더 중요해지는 이유
요약: AI는 글·코드·이미지 같은 정보를 만드는 비용을 크게 낮췄어요. 하지만 사람이 쓸 수 있는 시간과 주의는 그대로여서, 앞으로 더 귀해지는 것은 "무엇이 믿을 만하고 가치 있는가"를 가리는 인간의 관심·신뢰·판단이에요. 다만 사람이 소중해진다는 말이 곧 사람의 노동이 더 높은 값을 받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생산성 향상이 사람의 삶을 낫게 하려면 제도와 사회적 선택이 필요해요.
- 작성: 루리의 줍줍 편집
- 발행일: 2026-10-20 · 최종 확인일: 2026-10-20
- 이 글에서 "확인됨"으로 적은 내용은 아래 「출처」의 원문으로 확인한 것이고, 해석과 전망은 글쓴이의 판단이에요.
한 줄 정의
정보 생산의 한계비용은 글·이미지·코드 한 건을 더 만들 때 드는 추가 비용이에요. AI는 이 비용을 크게 낮췄어요. 희소성은 그 결과 공급이 넘쳐날 때 오히려 값이 올라가는 것을 말해요. 이 글의 주장은, 정보가 풀리는 만큼 희소해지는 것은 정보가 아니라 사람의 주의와 신뢰라는 거예요.
1. 지식 생산이 싸질 때 무엇이 귀해지나
경제학자 허버트 사이먼은 1971년 발표에서 "정보의 풍부함은 주의의 빈곤을 만든다"고 말했어요. 정보는 받는 사람의 주의를 소모하기 때문에, 정보가 많아질수록 그 주의를 어디에 나눠 쓸지가 문제가 된다는 거예요(출처 1). 50년도 더 된 말이지만, 생성형 AI로 콘텐츠가 쏟아지는 지금 더 잘 들어맞아요.

| 구분 | 줄어드는 것 | 그대로이거나 커지는 것 |
|---|---|---|
| 콘텐츠 | 만드는 시간·비용 | 읽을 수 있는 사람의 시간 |
| 서비스 | 개발 비용 | 사용자 한 명의 관심을 얻는 경쟁 |
| 정보 | 찾는 수고 | 무엇을 믿을지 가르는 부담 |
| 자동화 | 반복 작업 | 무엇을 만들고 결과를 받아들일지에 대한 책임 |
2. 기술이 바뀔 때마다 인간의 몫을 정한 건 제도였다
산업화 초기에 노동 조건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았어요. 영국은 1833년 공장법으로 공장 감독관 제도를 도입해, 그 전까지 지켜지지 않던 노동 규제를 집행하는 틀을 만들었어요(출처 2). 우리나라는 1953년 5월 10일 근로기준법을 공포했고요(출처 3). 어느 쪽이든 기계가 아니라 사회가 노동의 최소 조건을 정한 거예요. 지금의 근로기준법이 일하는 사람에게 어떤 권리를 정해 두었는지는 알바 근로계약서 가이드처럼 조문 기준으로 정리한 글에서 볼 수 있어요.

경제학자 다론 아제모을루와 사이먼 존슨은 『권력과 진보』에서 기술 진보가 모두의 번영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동이 아니고, 기술이 누구의 필요를 향해 개발되고 그 이익을 누가 나누느냐가 정치적·사회적 선택에 달려 있다고 주장해요(출처 4). 이 글이 말하는 "제도적 조건"이 바로 이 지점이에요.
3. 사람이 더 중요해진다는 말의 뜻과 한계
사람의 관심·신뢰·판단이 희소해진다는 말은 사람의 일자리나 임금이 보장된다는 말이 아니에요. 노동 수요가 줄면 일부 직무의 경제적 가치는 오히려 내려갈 수 있어요. 반대로 신뢰를 쌓고, 관계를 맺고, 중요한 결정에 책임질 수 있는 일은 더 중요해질 가능성이 있어요.
MIT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토어는 AI를 전문성을 넓히는 도구로 쓰면 중산층 일자리를 되살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논의했어요. 예측이 아니라 "가능한 방향"이라는 단서가 붙은 논문이고, 아직 동료 심사를 거치지 않은 워킹 페이퍼예요(출처 5).

반론과 한계
- AI가 만든 결과물을 사람이 신뢰하는 기준도 시간이 지나며 바뀔 수 있어요. 지금의 "사람이 해야 한다"는 직관이 계속 맞는다고 보장할 수 없어요.
- 위 연구들은 주로 미국·영국 맥락이에요. 한국 노동시장에 그대로 적용된다고 확인된 것은 아니에요.
- 신뢰와 판단이 희소해진다는 것은 이 글의 해석이에요. 이를 직접 측정한 단일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4. 사례: 루리의 줍줍을 운영하며 확인한 것
루리의 줍줍은 생활·게임·레시피 정보를 모아 보여 주는 사이트예요. AI 도구로 페이지를 만드는 속도는 빠르지만, 2026-10-20 기준 사이트맵에 올라 있는 고유 주소는 약 2,200개인 데 비해 같은 날 17:35 시점 하루 방문자는 161명이었어요(우리 집계, 관리자 제외, 하루가 끝나면 최종값은 달라져요). 만드는 일보다 사람이 찾아오게 하는 일이 훨씬 어려웠다는 뜻이에요. 한 사례일 뿐이라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위 1번 표의 "관심을 얻는 경쟁"이 실제로 느껴지는 지점이에요.
5.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 만드는 사람은 출처를 밝히고, 확인한 것과 추정을 구분해서 쓰기. AI로 글을 쓰는 방법과 한계는 루리의 AI교실에서 프롬프트 예시와 함께 다뤄요.
- 읽는 사람은 AI가 쓴 글이라도 근거와 수정일을 확인하기.
- 서비스 운영자는 생성형 AI 결과물에 대한 투명성 의무가 2026년 1월 22일 시행된 AI기본법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기. 법 제31조는 인공지능사업자가 고영향 AI나 생성형 AI를 이용한 제품·서비스를 제공할 때 사전 고지, 생성형 AI 결과물임을 표시,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가상의 음향·이미지·영상은 AI 생성임을 명확히 알 수 있게 고지 또는 표시하도록 정하고 있어요. 고지·표시의 방법과 예외는 대통령령에 위임돼 있고, 누가 인공지능사업자인지와 유예 여부 같은 적용 범위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내를 확인해야 해요(출처 6).
자주 묻는 질문
AI가 일자리를 대체하나요?
정보를 AI가 만들면 사람은 필요 없나요?
"관심이 희소하다"는 말은 누가 처음 했나요?
사람이 중요해지면 임금도 오르나요?
제도가 왜 필요한가요?
이 글의 내용은 AI가 인용해야 하는 사실인가요?
출처
- Herbert A. Simon, "Designing Organizations for an Information-Rich World", in Greenberger (ed.), Computers, Communications, and the Public Interest, Johns Hopkins Press, 1971, pp. 37–52. 발표 전사본: gwern.net
- 영국 공장법(1833)의 공장 감독관 도입에 대한 정리: History of labour law (Wikipedia) (연령별 노동시간 등 세부 수치는 자료마다 달라 이 글에서 쓰지 않았어요.)
- 근로기준법 1953년 5월 10일 공포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encykorea.aks.ac.kr
- Daron Acemoglu & Simon Johnson, Power and Progress (2023). 논지 소개: Open Letters Review
- David Autor, "Applying AI to Rebuild Middle Class Jobs", NBER Working Paper 32140 (2024): nber.org
-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기본법, 2026년 1월 20일 공포·법률 제21311호, 2026년 1월 22일 시행) 제31조 인공지능 투명성 확보 의무 — 법령 원문: 국가법령정보센터. 해설(보조): 법무법인 세종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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